인하대학교_홍득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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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이 필요하다"「충북뉴스」2007. 9. 3 2007/09/05
홍득표 님의 글입니다.

  아름다운 동행이 필요하다




                                             홍 득 표(인하대 교육대학원장)




  한나라당은 8월 20일 제9차 전당대회를 열어 17대 대통령 후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선출하였다. 먼저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축하를 보낸다.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는 것 보다 깨끗한 경선승복과 백의종군을 선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끝까지 선전하고 박빙의 표차로 패배한 뒤 결과에 승복하여 아름다운 패배라는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비록 경선에서는 졌지만 국민을 감동시켰다. 승자도 패자도 모두가 승리자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당대회 구호로 내건 “아르다운 동행”은 박 전대표의 승복으로 일단 성공하였다. 한국정치 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아름다운 경선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전당대회 이전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경선에서 패하면 차라리 다른 당 후보를 밀겠다는 응답자가 50%가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전당대회 이후의 여론조사에서는 패자의 지지표가 대부분 승자에게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나 일단 아름다운 동행은 순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동단결하여 12월 대선에서 승리하느냐 아니면 3연패하느냐 하는 것은 아름다운 동행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


  아름다운 동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내 화합과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화합과 통합의 전제조건은 승자가 패자 측에 대한 각별한 배려와 포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밝힌 대로 반대했던 사람들과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화합이 말 같지 쉽지 않은 일이다. 머지않아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중심의 선대위 체제를 출범시킬 것이다. 선대위를 구성할 때는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을 대거 발탁해야 할 것이다.


  승자가 패자 측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껴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을 소외시킨다면 내부의 적이 외적보다 오히려 더 매섭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거나 개혁을 빌미로 경선과정의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박 전 대표 진영 인사들을 홀대한다면 12월 대선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살생부가 떠돈다면 당내 아름다운 동행은 구두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박 전 대표나 그를 지지했던 인사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 없이 정권을 획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전국적인 지지도를 확인하지 않았던가. 아름다운 동행을 하기 위해서는 선대위 구성에 능력도 고려해야 하지만 탕평인사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아름다운 동행이 끝까지 성공하려면 박근혜 전 대표와 그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협력도 요구된다. 박근혜 전 대표는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선거여왕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자신의 열렬한 지지자들에게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서 이명박 후보를 적극 도와주라고 호소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입장을 갑자기 선회하여 이명박 후보 대열에 동참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마음이 썩 내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 뭉쳐야 한다. 만일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서 적극 참여하기는커녕 수수방관하거나 아예 대선 전에 이명박 후보가  낙마하기를 바란다면 한나라당의 대선 가도는 붉은 불이 켜질 것이다. 뒷짐을 짚고 차라리 타당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면 한나라당은 정권획득의 절호의 기회를 또 놓치고 말 것이다.


  한나라당의 12월 운명은 승자와 패자의 아름다운 동행에 달려있다. 아름다운 동행의 성공에는 승자 측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홍득표 명예교수 ☎010-5335-7866(CP), E-mail: hongdp@in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