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_홍득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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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만난 제자" 2010/07/05
홍득표 님의 글입니다.

학교에 있으면서 매우 보람된 일의 하나가 졸업한 지 오래된 제자와 만나는 것이다. 제자를 만나면 교직자로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된다. 92학번의 학년 지도교수를 맡은 적이 있다. 당시에 학년 지도교수는 담임선생님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다. 처음 지도교수를 맡아 나름대로 학생들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강의 시간에 한번 쭉 둘러보면 누가 결석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40명의 제자들에 대하여 꿰뚫고 있었다. 입학하자마자 모든 학생들에게 자화상에 대한 글을 쓰라고 했는데, 20년이 다된 지금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92학번의 제자들이 이제 40을 바라볼 나이가 되었으니 많은 세월이 흐른 것이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가끔 찾아오는 제자도 있고, 주례를 부탁하는 제자도 있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다시 강의실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다. 전체의 소식을 들을 수 없지만 단편적으로 졸업생들의 근황에 대하여 듣고 있다. 당시나 지금이나 사범대는 여학생이 많고, 92학번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비하여 졸업 후 모교와 잘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사범대 출신이라서 92학번의 절반 정도가 교직에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제자들의 소식을 접하면 마음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어제는 미국에 이민간지 13년되는 제자가 이민 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다고 연락이 와서 만났다. 학교에 전화하여 연락처를 알았다고 한다. 학창시절 친하게 지냈던 동기와 함께 나왔다. 둘다 학부때 많이 이끼던 제자였다. 이민가서 두 딸 낳고 아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얼굴도 밝고 행복해 보였다. 남편이 사업도 잘하고 두 딸도 잘 기르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미국 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겨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겠다고 할 정도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범대 출신답게 투철한 교육관을 갖고 자녀교육에 헌신하고 있었다. 


또 다른 제자는 전공과 달리 은행에 취업하여 10년 가깝게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미혼인데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한다고 했다. 학부 때 모습 그대로 예뼜다. 오히려 더 기품있고 교양이 넘치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제자로 내가 보증할 수 있는데, 어디 훌륭한 신랑감이 없을까? 


이태리 식당에서 와인 한잔을 곁들여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면서 학부시절, 동기생, 우리나라 교육, 취미 등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길 나누었다. 정말 보람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제자들에게 보여준 작은 관심도 어떤 경우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졸업한 제자들을 만날 때마다 더 열심히 가르치고 더 훌륭한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된다. 집에 돌아 오는 길 내내 제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정말 즐겁고 보람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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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사범대학 홍득표 명예교수 ☎010-5335-7866(CP), E-mail: hongdp@in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