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_홍득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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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이 문서여" 2010/03/27
홍득표 님의 글입니다.





2010년 1월 14일 올렸던 글에 이상한 광고가 2055개나 올라와 지우고 여기에 다시 올립니다.










주말에 가족 모임이 있어 청주에 계시는 어머님을 찾아 뵈었다. 금년에 팔순 잔치를 해드렸으니 많이 원로하신 편이다. 동생이 상처(喪妻)하고 난뒤 동생과 손자를 돌봐 주시느라고 내색은 하시지 않지만 힘드신 것 같다. 요즘에는 큰 아들인 제가 어머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다. 뒤 늦게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어머님의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신 것 같다.


요즘 큰 아들 걱정 때문에 잠이 안 오신다고 하신다. 큰 아들이 엄벙덤벙하는 성격이 아니니 잘 판단해서 결심하리라고 믿기는 하지만 걱정이 많으시다고 털어 놓으셨다. 어머님께서는 자식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이셨다.


그러시면서 어머님의 속마음을 일부 털어 놓으셨다. 네가 부족한 것이 뭐가 있느냐?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대학교수에, 두 딸 좋은 직장 다니고, 집 사람 살림 잘하고...뭐가 걱정이냐? 권력도 다 소용없다. 대통령, 국회의원하고 나면 누가 알아 주는 사람도 없고 그 때 뿐이다. 사람이 무슨 자리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에 가서 존경받지 못하고 손까락질을 받으면 그 자리에 가지 않은 것만 못하다. 공직에 있는 사람 치고 제대로 존경받는 이가 어디 있느냐고 하시면서 구체적으로 여러 명을 거명하셨다.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안정되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최고라고 하셨다. 제발 남에게 욕 먹고 신세지는 일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말씀도 곁들여 주셨다. "내가 배운 것은 없지만, 엄마 말이 문서여! 명심해, 편하게 살라"고 하셨다.


어머님께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다른 욕심은 없지만 자식들이 남들 앞에 나서서 보란듯이 활동하는 모습을 무척 고대하셨던 분이다. 어머님 자신도 남을 이끄는 일에 무척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다고 하셨다. 동생이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우셨던 분이다. 그런 어머님께서 나이 들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큰 아들을 극구 말리시는 입장이 되셨다. 도전이 실패로 끝났을 때 예상되는 충격과 후유증, 그리고 80평생을 살아 오시면서 얻은 교훈이 가족과 행복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신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님의 진정한 마음이 아닌가 싶다. 어머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리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퍽 고민스럽다. 어머님 말씀과 같이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택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모험을 하느냐의 갈림 길에 서 있다. 어머님의 건안을 기원한다.























홍성표


마음이 천심인데 무엇을 시작한들 방해를 받겠으며, 무엇을 하고자한들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2009/12/09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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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사범대학 홍득표 명예교수 ☎010-5335-7866(CP), E-mail: hongdp@in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