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_홍득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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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출마의 뜻을 접으며" 2010/03/09
홍득표 님의 글입니다.

충북 교육감 출마의 뜻을 접으면서



□ 들어가면서


안녕하십니까?


저는 충북 교육감 출마에 대하여 강한 의지를 갖고 준비해왔지만 여기서 그 뜻을 접고자 합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그리고 아쉬움이 너무 크지만“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는 솔로몬의 말과 같이 나서야 할 때가 있고, 물러나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출마 예상자로 더 이상 거명되는 것은 도민과 언론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그 동안 예상 후보 중의 하나로 관심을 갖고 성원을 보내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더불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 출마의 뜻을 키운 동기


첫째, 교육이 희망이고 미래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치학자로서 정치가 제일 중요한 줄 알았으나 사범대 교수를 20년 가깝게 하면서 나라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교육이 잘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둘째, 전국 최하위 평가를 받는 충북 교육을 살려야 하겠다는 사명감 때문이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한 충북 교육이 지난 5년간 수능성적, 2008년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2009년도 시·도교육청 평가 등에서 꼴찌권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충북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충북 교육을 살려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셋째, 그 동안 쌓아온 제 지식과 경험을 살려 고향 교육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사범대에서 예비교사 양성과 현직 교사 연수경험, 사무처장·중등교원연수원장·사범대 학장·교육대학원장 등의 교육행정 경험, 세계화 시대의 10여 년 간의 해외경험, 각종 학회 및 다양한 사회봉사 및 참여 경험, 해병대 장교 경력 등등을 살려 고향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 변화가 필요한 충북의 교육풍토



교육감 출마 의지를 갖고 지난 수개월 동안 단양 어상천에서 영동 학산까지 충북 전역의 교육현장을 구석구석 돌아보았습니다. 현장 교사는 물론 교육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교육가족 모두 충북교육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전국 최하위권 학력, 어느 분야보다 가장 보수적인 충북의 교육풍토, 교장 및 교육장의 잦은 인사로 인한 책임경영 실종, 패거리 문화, 인사 불만, 도·농·산촌과 가정환경 간의 교육격차, 도민의 교육에 대한 무관심, 학교와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 학부모들의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관료주의에 사로잡힌 교육행정, 예산의 중복 투자 및 불필요한 낭비, 각종 사업에 대한 성과분석과 피드백 결여, 무사·무난·무탈한 현상유지형 교육CEO 리더십 등등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였습니다.



□ 「충북 교육 살리기 337」구상


저는 교육관련 각종 법규의 연구,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정책 분석, 타시·도 교육정책 비교 등의 작업도 했습니다. 교육행정 관련 서적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핀란드의 교실혁명, 미국 워싱턴 D. C 미셀 리(Michelle Rhee) 교육감의 교육개혁, 일본 교사의 질 관리 등에 대한 연구도 했습니다. 저는 교육은 교실 안에서 실험하고 끝낸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최일선 현장인 교실의 변화를 통하여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공교육 개혁은 교실에서부터”시작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일선 교사는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개혁의 주체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유능한 인재, 반듯한 인재, 건강한 인재”를 기르기 위한충북교육 살리기 337」공약도 개발하였습니다.교실혁명, 인사혁신, 행정개혁등 3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30대의 주요 공약과 7가지 교육감의 도민과의 약속 등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예를 들면 우수교원의 학습년제 도입, 교원평가와 더불어 교육감 평가, 교장과 교육장 경영지표향상도 평가제 도입과 하위 3% 퇴출, 임기 1년짜리 경력관리용 인사 철폐, 청탁·측근·학연·지연·직연(職緣) 등에 따른 정실 인사 배제, 교육계 물갈이 및 세력교체, 11개 교육청 5개로 통·폐합, 60명 이하 소규모 130개 학교의 통·폐합, 제왕적 교육감의 인사권 외부인사로 구성된 교육CEO심사위원회에 위임, 학교현장(교실) 지원중심의 행정체계확립, 비리제로 교육청 만들기, 교육 예산의 건전성 확보, 1,000억원 규모의 충북장학재단 설립 등의 공약을 준비했습니다. 선거사무실도 마련했고, 홍보물 초안, 홈피 개선, 사무요원 인선, 예비후보 등록 서류 완비 등등 출마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였습니다.



□ 너무 높은 현실의 벽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제가 충북교육감 예상 득표율 2위로 나왔지만 현실의 벽을 뛰어 넘기에는 역부족임을 깨달았습니다. 90여일도 채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고향을 너무 오래 떠나 있었던 공백을 메우는데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득권 세력 간의 유착관계를 차단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전공한 정치학과 현실정치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이번 선거는 세종시 문제, 세대교체, 교육계 비리 수사, 투표용지 기명순서 추첨, 묻지마 투표행태 등등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겠지만 막연한 바람을 기대하거나 우연을 바라는 것은 지성인으로서 합리적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학자로서 그리고 집안의 선거를 수차례 치러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쯤해서 접는 것이 용기인 동시에 현명한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한 마리의 연어를 늘 생각하면서


살다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 순간, 햇살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박영희 님의“접기로 한다”는 시처럼 이제 저는 교육감 출마의 날개 짓을 접고 본래 둥지인 대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사범대 교수로서 미래 우리나라 교육계를 이끌어 갈 유능하고 열정적인 교육계 예비리더를 키우는 일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교실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열정적·창의적·혁신적인 교원양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지난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200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최하위였던 충북학력이 최상위권으로 진입했다는 낭보를 듣고 출마를 접는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졌습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져 유능하고 일 잘하는 훌륭한 교육감을 선출하여 충북교육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충북 교육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교육감 출마 의지를 접으면서 그 동안 성원해 주시고 기대를 거셨던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출마예상자로 보도해 주셨던 기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충북의 아들로 태어나 타향과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한시도 충북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고향산천을 다시금 돌아보면서 고향에 대한 애착과 그리움이 더 커졌습니다. 앞으로는 고향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저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성장한 뒤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오는 연어를 늘 생각하면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3월 9일



홍 득 표 드림


인하대 사범대 교수(정치학)


전화: 011-335-7866, 이메일: hongdp@inha.ac.kr 홈페이지: www.hongdp.com


정영수 홍 교수님, 시작하실 때도 어려운 결심을 하셨고, 접으실 때도 많은 생각을 하시느라고
마음 고생이 많으셨지요? 몇 차례 홍 교수님 홈피와 언론을 통해 근황을 알고 있었으나
아무 도움도 못 드리고 있다가 이렇게 안부 전합니다. 어머님과 사모님, 그리고 두 딸들이
홍 교수님을 자랑스러워하며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2010/03/18 - Delete
홍득표 교학부총장 직무로 많이 바쁘실텐 데도 불구하고 개인 홈피까지 방문해 주시고, 안부까지 전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충북에 인하대 홍보는 많이 했답니다. 신문과 방송에 4-50차례 인하대가 등장했으니까요. 인하대 이미지는 좋은데, 충북인들은 인천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답니다. 고맙습니다.

2010/03/18 - Delete
제자 교수님 제자입니다. 우연치 않게 교수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좋은 글들 많이 읽고 갑니다.

한 글, 한 글 진심이 느껴지는 글인 것 같습니다.

혼잣말 처럼 자신에게 되뇌는 글에 감명 받았습니다.

지금처럼 스승님의 옥반같은 마음이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6.2 교육감 불출마소식을 들었습니다.

신문에서 우연히 교수님의 출마소식을 듣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단순히 과 교수님의 출마가 반가웠던것이 아니였습니다.

한학기 동안 두 강좌의 정치학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나도 사람인데 같은 학생중에서 더 좋아하고, 술 한잔 사주고 싶은 제자가 없겠느냐...

내가 한 학생만을 꼭 찝어 사랑한다면 전체를 학생을 사랑할 수 없기에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니

섭섭해 하지 말아라" 라는 말씀에서 공자의 중용 사상이 떠올랐습니다.

좋은 사상을 많이 알아도 하나의 사상을 실천하기 힘든데

이렇게 몸소 실천 하신 교수님이기에 불출마 소식이 더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비록 비상하지 못한 머리때문에 교수님 수업에서 좋은 성적은 얻지 못하였어도

속으로 존경하던 분이라 더욱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 조기 졸업을 하게되어 교수님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된바

신문에서라도,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간간히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봄,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4.19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제자 올림.




- 실명을 쓰지 않아 죄송합니다.

2010/04/20 - Delete
홍득표 나에게 힘을 주는 좋은 글 너무 고맙습니다.
사은회를 하거나 제자들로부터 격려성 글을 받고 나면 부끄럽습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을 더 열심히 가르치고 더 많이 사랑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솔직히 교육감 출마를 준비하면서 제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했답니다.
대학교수가 연구나 강의에 열중하지 선거에 뛰어 든다고요.
하지만 사범대 교수 경험을 살려 교육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나름대로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과 의지도 있었고요.
조기 졸업이라고요.
죽을 때 후회하는 것 25가지 중에 하나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네요.
졸업 후 하고자 하는 일을 꼭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2010/04/22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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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사범대학 홍득표 명예교수 ☎010-5335-7866(CP), E-mail: hongdp@in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