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_홍득표 교수


로그인 회원가입
사람이 산다는 것이 2009/10/24
홍득표 님의 글입니다.

갑자기 친한 친구를 잃었다. 쓰러지기 3일 전에 동기생들의 정기 골프모임을 주관했던 친구다. 나를 집에까지 태워다 주고 10월 말에 자기가 예약을 할테니 운동 한번 하자고 약속했던 친구다. 쓰러지기 전날에는 동기생들과 함께 산에 오르고 술도 마시고 노래방까지 갔다고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13시간만에 쓰러진 것이다. 나와는 쓰러지기 17시간 전에 통화를 했다. 전화 통화 중 목소리가 이상하여 전화를 끊고 주위 사람들에게 친구 전화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친구가 쓰러지던 날 아침 안부 전화를 하려고 시간을 보니 아침 8시 5분이었다. 너무 이른 것 같아 9시가 넘어 전화하겠다고 하다가 전화를 걸지 못했다. 그런데 10시가 넘어 갑자기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전갈이 왔다. 아침에 일어나 8시 경에 쓰려졌다고 한다. 내가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던 시간에 친구는 쓰러진 것이다. 급히 응급실로 달려 갔더니 의식도 없고 뇌사 상태였다. 얼굴을 만지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건강하고 팔팔하던 친구였는데, 어찌 이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병원에 온지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친구는 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 며칠 전까지 팔팔하던 친구였는데...., 화장장에서 수습되는 유골을 보면서 사람이 산다는 것이 정말 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줌의 재가 된 친구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사람의 내일 일은 정말 알수 없는 것 같다.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책 내용이 생각났다. 사람은 죽으면서 껄껄껄 한다고 한다. "보다 많이 베풀고 살 껄, 보다 많이 용서하고 살 껄, 보다 재미있게 살 껄" 후회 한단다. 길지 않은 세상 살면서 더 많이 베풀고, 용서하고,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앞으로 이를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 


친구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Name



Password

Comment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홍득표 명예교수 ☎010-5335-7866(CP), E-mail: hongdp@in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