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_홍득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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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부담스러운 존재 2009/08/17
홍득표 님의 글입니다.

소낙비가 물을 퍼붓듯 사정없이 쏟아졌다. 앞이 안 보일 정도라 운전하기 힘든 날씨였다. 간신히 우중(雨中)을 뚫고 네비게이션 덕분에 친구 직장을 찾아 갈 수 있었다. 연락도 없이 찾아 갔으니 매우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었다. 하지만 친구의 신상과 내 방문이 연계될 소지가 전연 없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내심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을 역력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점심 때가 되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가운데 모처럼 만난 친구와 점심 한끼도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친구의 입장을 충분하게 이해하면서도 모처럼 만난 친구와 점심 때가 되었는 데도 식사도 함께 하지 못하고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못내 원망스러웠다.


또 다른 친구에게 사무실을 방문해도 좋으냐고 전화를 걸었다. 친구는 기다렸다는 듯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반가워하면서 와서 점심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물론 선약 때문에 친구와 점심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친구의 우정에 감동했다. 점심을 수 십번 함께한 이상의 감동이었다. 그 친구나 이 친구나 모두 똑 같은 처지에 놓인 상황인데 말이다. 대비(對比)되는 친구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서는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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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사범대학 홍득표 명예교수 ☎010-5335-7866(CP), E-mail: hongdp@in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