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_홍득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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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방문 중 얻은 교훈 2009/07/15
홍득표 님의 글입니다.

많은 나라를 가 보았지만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처음으로 몽골 울란바트로를 방문하였다. 몽골하면 가장 먼저 칭기스칸, 초원, 초원을 달리는 말, 양과 염소 떼, 겔 등을 떠 올리게 된다. 특히 칭기스칸에 대한 기대 때문에 가 보았지만 경제사정이 너무 열악하여 실망이 컸다. 몽골은 가 보지 않으면 가 보고 싶고, 한번 가 보면 두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정도로 모든 것이 불편하고 열악했다. 우리나라 1960년대 초반 같이 너무 못 살았다.


귀국 수속을 마치고 대기 중에 있었던 일을 잊을 수 없다. 옆에 앉아 책을 보던 미국인 여성이 갑자기  함께 여행하는 옆 사람에게 책을 펴 보이면서 박장대소를 하는 것이었다. 일행 3명이 너무 크게 한참동안 웃는 것이었다. 너무 궁금하여 결례를 무릅쓰고 무엇이 그렇게 재미 있느냐고 물었다. 정색을 하면서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지못해 책 제목을 보여주는데 "몽골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란 영문 책자였다. 책 내용은 항문과 관련된 것으로 전문 용어라 정확한 뜻은 해석할 수 없었으나 대충 의미는 이해할 수 있었다.


문제는 책의 내용이 아니라 자신은 미국  오레곤 주에 거주하는 간호사라고 하면서 대학생인 두 아들이 있고, 남편은 의사라고 했다. 매년 한 번씩 의료 자원봉사차 몽골에 온다는 것이다. 시력 교정이 어려운 어린 학생들에게 간단한 치료도 해주고, 약 처방도 하는 등 정말 보람있는 의료봉사를 하면서 그들과 똑 같이 생활하는데 샤워시설 등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만 정말 너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1년에 몇 차례씩 와서 의료 자원 봉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못 가 봤지만 인천공항 환승 때 사우나에서 샤워하는 것이 몹씨 기다려 진다는 말도 했다.  


순간 자신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몽골은 관광지나 유적지도 별로 없고, 생활여건이 너무 초라하여 불편한 것이 너무 많아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터에 의료봉사 활동을 위해서 더 자주 오는 것이 자신의 간절한 소망이라는 소릴 듣고 정말 미안하고 얼굴이 화끈 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뒤퉁수를 센 주먹으로 몇 번 강타 당한 것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번 몽골 여행에서 값지게 얻은 교훈은 어려운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삶은 정말 아름답고 너무 보람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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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사범대학 홍득표 명예교수 ☎010-5335-7866(CP), E-mail: hongdp@inh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