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_홍득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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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텃세는 어느 정도인가?" 2010/01/24
홍득표 님의 글입니다.

텃세를 부린다는 말이 있다.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업신여기거나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주장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말이다. 어떤 유형의 자리나 지역이든 먼저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나중에 들어와 자리를 잡으려는 사람이 있다. 선착순이란 말도 있듯이 이미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일종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자신들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있는 일정한 공간에 대하여 다른 동물들이 침입하거나 차지하려고 움직이면 저항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인간사회에서도 당연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자란 고향이 있다. 하지만 산업화와 세계화 현상 때문에 지역이나 직업의 이동성 기회가 높아 고향을 떠나 타향에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누구나 어려서 자라고 선영(先塋)이 있는 고향에 대한 향수나 추억이 있을 것이다. 타향살이를 하면서 고향이 그립고 고향을 생각하면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타향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든 고향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향에서 대접받는 순위가 다음과 같이 세 부류가 있다고 한다. 첫째 순위는 태어난 고향에서 자라고 공부하고 직장까지 잡아 평생을 고향에서 살아가고 있는 고향지킴들이다. 텃세를 당당하게 부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고향에 대한 정통성을 내세울 수 있는 사람들이다.


두번째 순위는 타향에서 태어났지만 이사와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사람들이라고 한다. 소위 이웃 사촌이란 말과 같이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텃세 주장의 2순위라고 한다.


마지막 순위는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잘 살다가 나이들어 고향에 와서 무엇을 해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들에 대한 거부감이나 배타적인 모습이 의외로 강한 것이 사실이다. 지역마다 거부의 강도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성경에는 돌아온 탕아도 부모가 반갑게 맞아 준다는 내용도 있지만 고향을 등지고 떠난 것도 아니고, 고향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샘물에 오물을 투척한 것도 아닌데 객지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살다가 나이들어 고향을 찾은 출향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지 않고 백안시하거나 서운하게 대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것을 텃세심리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충북의 텃세 강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인가?   


태어난 고향도 중요하지만 이웃에 함께 살면서 스킨십을 나누는 것을 중시하는 것이 일반인들의 감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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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사범대학 홍득표 명예교수 ☎010-5335-7866(CP), E-mail: hongdp@inha.ac.kr